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쵸로마츠는 방에 누워 숨을 내쉬었다. 부풀은 유두가 쓰라렸다. "오늘만 몇 번째야."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옆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누워있는 자신의 연인에게 꿍얼거렸다. 그의 연인이자 형인 마츠노 오소마츠는 특유의 이를 드러내고 웃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치만 너도 좋았쟝? 그리고 이런 시간에 둘 밖에 없는 집은 레어하구" 이런 짓을 하라는 신의 계시일지도? 하고 어이없는 소리를 내뱉는 그에게 츳코미를 내릴 힘도 없는 쵸로마츠는 바지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다시 누워버렸다. 일어날 기운도 없었다. 찝찝해. 방은 행위로 인해 후끈했다. 쵸로마츠는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해가 지고 있었다. '창문...열고싶다...' 아직 3월이기에 창문을 닫고 있으면 덥지만 창문을 열면 상쾌한 봄바람이 들어올 것..
토도마츠는 어리광이 많다. 이건 특유의 성격이나 막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차남 카라마츠때문이다. 카라마츠는 어릴 때부터 토도마츠를 아꼈다. 네 명의 동생 중에서 가장. 워낙 많은 형제 탓에 부모님이 같이 다니라고 두 명씩 엮어주셨는데, 그 여파또한 있을 것이다. 원체 고집이 세고 이기적인 성격인 토도마츠는 잘 받아주고 상냥한 카라마츠에 의해서 어리광이 많은 성격으로 길러졌다. 다들 공평하게 받은 간식을 더 먹고 싶어하면 카라마츠는 흔쾌히 자신의 것을 나눠주었고, 형제들의 물건 중에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카라마츠가 직접 빌려다 주곤 했다. 다른 형제들은 입을 모아 너무 위해주지 말라고 잔소리했지만 카라마츠는 내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선을 긋고 그것을 넘어가면 ..
"연애라는 건 뭘까?""뭐?" 쵸로마츠가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같이 집에 가고 싶어 앞자리에서 엎드려서 그의 얼굴만 보던 오소마츠가 그 질문을 듣고는 눈썹을 들썩였다. 뭔데. 지금 놀리는거? 둘은 연애경험이 없다. 아니 육둥이 모든 형제가 그런 경험과는 거리가 멀다. 오소마츠는 진지한 쵸로마츠의 표정을 보다가 시선을 내려 그가 읽는 책의 표지를 보았다. 연애를 시작하는 법이라고 적혀져 있는 분홍색 표지는 아무리 봐도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책을 진지하게 읽고있는 사람은 타겟층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오소마츠는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봤다. 해가 지고 있었다. 시선을 조금 더 옆으로 돌려 시계를 봤다. 네시 사십오분. 도서부원인 쵸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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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 이대로도 괜찮잖아?” 마츠노 오소마츠의 말버릇이었다. - ‘말의 파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자주 하는 말에서 성격이나 이상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말의 힘이란 것은 굉장하구나. 쵸로마츠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책으로, 쵸로마츠도 예약을 하고 나서 두 어 달 뒤에서야 빌릴 수 있었다. 자꾸 면접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문제점이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의 질문에서 당황하고 거기서 자신감 없이 대답하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경우에는 보통 그 분야를 공부해서 자신감을 키우지만, 그는 그런 분야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이런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눈감고 아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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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로마츠의. 쵸로마츠에게 있어서 오소마츠는 한 마디로 정의가 되지 않았다. 딱히 정의한다고 해도 벗어날 수도 없는걸. 피곤하다. 쵸로마츠는 직업소개소에서 왕창 깨졌다. 자신의 능력에서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는 운이 좋으면 작은 회사의 사무직이고, 그 마저도 없다면 공장의 생산직이라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무직만을 노리던 쵸로마츠는 자존심을 버리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생산직분야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위와같이 왕창 깨진 것이다. 그는 만만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이 막상 도전하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보다도 더 큰 문제는 나 오늘은 무조건 취직해서 들어온다!라고 힘차게 형제들에게 말한 아침의 자신의 발언이었다. 아 이렇게 말해놓고 어떻게 다시 들어가. 쵸로마츠는 신경질..
"나 카라마츠형이랑 사귀니까." 토도마츠의 뜬금없는 발언에 쵸로마츠는 읽던 책에서 눈을 떼고 그를 바라봤다. 뭐? 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토도마츠는 그 뒤의 말을 이어갔다. "다른 형들 한테는 비밀이야."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일상대화 마냥 내뱉은 그 말은 쵸로마츠에게 큰 고민이 되었다. -@dlt217 쵸로마츠는 정신이 없었다. 동생이 호모라니. 아니 그런 것은 개인의 취향이거나 혹은 그렇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니까 그것은 배제한다 하더라도 형제와 그것도 쌍둥이 형과의 교제라니. 그리고 그걸 나에게만 말하는 의도는 뭐지? 그 말을 들은 것은 낮이었다. 아마 형제들은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러 나가있었고 집에는 아니 방에는 둘 뿐이었다. 그 대화 이후로 곧바로 쥬시마츠가 들어와 버..
고백후. 이치마츠 형이 가는 곳은 여기랑 저기!! 집에서 있는 곳은 이쪽!! 형이 좋아하는 곳은 음.... -@dlt217 "형아!!" 쥬시마츠는 오늘도 기분이 좋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예정이다. 일어났더니 날씨가 맑고 아침은 맛있었으며, 운동으로 휘두른 야구배트는 손에 꼭 맞았다. "나가자!" 이치마츠는 구석에 앉아있었다. 오늘도 기분은 좋지않다. 아니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해봤자 우울해질 뿐이니까. 일어나면 옆자리에는 가장 싫은 형제가 있고, 아침밥은 어제와 비슷했으며, 밥그릇을 싱크대로 옮기는 일은 너무나도 귀찮았다. 물론 더 귀찮은건 지금 서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반짝거리는 동생을 상대하는 일이지만. "...어디로" "몰라!!" 으랏챠. 쥬시마츠는 구석에 무릎을 안고 앉아있는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