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을님과의 연성교환 글입니다 ^-^) 열. “토도마츠 문 열어” 아츠시의 말에 토도마츠는 그에게 보이지도 않을 터인데 고개를 저었다. 온 몸에 열이 나는 듯 뜨거웠다. 열어. 다시 들리는 말은 아까와 조금 달랐다. 열어. 그리고 지금은 아까의 무미건조한 말이 다정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다. 쿵하고 문이 울렸다. 잠긴 문이 열릴까 문고리를 꼭 잡고 있었던 토도마츠가 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들어오지 마. 무서워. 머리가 아찔해 질 만큼 열이 올라 숨이 찼다. 긴장감에 휩싸여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 아마 개중에는 두려움에 흘리는 눈물도 섞여 있었으리라. 어두운 방.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의 고열. 차가운 방바닥. 밖에는 화난 연인.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토도마츠는 자신이 만든 것임에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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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ㄹ님 커미션 완료글. 신청 감사합니다 ^^*6000자 커미션*신청자님의 허락으로 전체공개합니다. 호-. 소년은 입김을 불었다. 하얗게 보이는 자신의 살아 있음에 절망하고, 그를 유지하기 위한 겨울 준비에 좀 더 속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년은 까만 망토에 거기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다. 망토의 뒤에 달린 날개와 모자에 달린 귀는 영락없는 박쥐. 그가 평생 보고 살아온 유일한 생명체와 같았다. 겨울이 오면 지금 지내고 있는 자신의 집은 조금 더 살기가 버거워진다. 겨울이 오면 동굴 천장에 매달려 오랜 기간 잠을 자는 그들과 다른 것을 깨닫고 동굴을 빠져나온 것이 그의 첫 겨울이었다. 죽을 고비를 산 속에 있는 폐허에서 겨우 넘긴 그는 그 이후부터 겨울 준비를 단단히 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