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로마츠의. 쵸로마츠에게 있어서 오소마츠는 한 마디로 정의가 되지 않았다. 딱히 정의한다고 해도 벗어날 수도 없는걸. 피곤하다. 쵸로마츠는 직업소개소에서 왕창 깨졌다. 자신의 능력에서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는 운이 좋으면 작은 회사의 사무직이고, 그 마저도 없다면 공장의 생산직이라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무직만을 노리던 쵸로마츠는 자존심을 버리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생산직분야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위와같이 왕창 깨진 것이다. 그는 만만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이 막상 도전하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보다도 더 큰 문제는 나 오늘은 무조건 취직해서 들어온다!라고 힘차게 형제들에게 말한 아침의 자신의 발언이었다. 아 이렇게 말해놓고 어떻게 다시 들어가. 쵸로마츠는 신경질..
"나 카라마츠형이랑 사귀니까." 토도마츠의 뜬금없는 발언에 쵸로마츠는 읽던 책에서 눈을 떼고 그를 바라봤다. 뭐? 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토도마츠는 그 뒤의 말을 이어갔다. "다른 형들 한테는 비밀이야."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일상대화 마냥 내뱉은 그 말은 쵸로마츠에게 큰 고민이 되었다. -@dlt217 쵸로마츠는 정신이 없었다. 동생이 호모라니. 아니 그런 것은 개인의 취향이거나 혹은 그렇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니까 그것은 배제한다 하더라도 형제와 그것도 쌍둥이 형과의 교제라니. 그리고 그걸 나에게만 말하는 의도는 뭐지? 그 말을 들은 것은 낮이었다. 아마 형제들은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러 나가있었고 집에는 아니 방에는 둘 뿐이었다. 그 대화 이후로 곧바로 쥬시마츠가 들어와 버..
고백후. 이치마츠 형이 가는 곳은 여기랑 저기!! 집에서 있는 곳은 이쪽!! 형이 좋아하는 곳은 음.... -@dlt217 "형아!!" 쥬시마츠는 오늘도 기분이 좋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예정이다. 일어났더니 날씨가 맑고 아침은 맛있었으며, 운동으로 휘두른 야구배트는 손에 꼭 맞았다. "나가자!" 이치마츠는 구석에 앉아있었다. 오늘도 기분은 좋지않다. 아니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해봤자 우울해질 뿐이니까. 일어나면 옆자리에는 가장 싫은 형제가 있고, 아침밥은 어제와 비슷했으며, 밥그릇을 싱크대로 옮기는 일은 너무나도 귀찮았다. 물론 더 귀찮은건 지금 서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반짝거리는 동생을 상대하는 일이지만. "...어디로" "몰라!!" 으랏챠. 쥬시마츠는 구석에 무릎을 안고 앉아있는 이치..
두꺼운 여행책. 곳곳에 붙여져있는 포스트잇. 잔뜩 써져있는 수첩. 이것이 마츠노 쵸로마츠의 여행의 시작이다. -@dlt217 오소마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폈다. 장난삼아 우리 어디 멀리 여행갈까? 라는 말을 한 것이 일주일전. 들은 체도 하지않던 쵸로마츠는 그 다음날 여행책을 사왔고, 이튿날에는 그것을 완독했으며 삼일 째부터는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사흘째에는 수첩에 계획을 적기 시작했다. 그것이 지금 일주일 째. 자신이 말한 것이라고는 멀리, 여행일 뿐이었다. 해외 여행인지 -물론 그럴 돈은 전혀없지만- 국내 여행인지, 당일치기인지 오랜 기간동안 가는 여행인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쵸로마츠는 열심히 여행책을 읽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수첩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쓸데..